20XX. 7. XX
휴학했다.
6개월. 1년의 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새벽에도 차소리, 음악소리,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서울의 소리.
혼자 사는 외할머니댁으로 왔다. 강원도의 어느 좁은 시골. 미치도록 좋았다. 학생때도 이곳을 참 좋아했었다.
하늘 맑고. 주변에는 푸릇한 나무들. 맑은 강가, 어르신들..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인 나에겐 기쁘기만 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사진기를 들고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찍다가
찰칵
앗.
무심코 찍어버렸다. 그 남자애를. 젊은 사람이라곤 없는 이 마을에 저런 남자가 있다니.
할머니한테 물어보니 우리는 동갑. 잘됐네.
계속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묻고 그가 하는 일을 도우면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과연 그럴까? 내 눈엔 그저 시끄러운 서울 여자일 뿐인데. …정말로.
또 또 저 여자애다. 며칠 전에 나타나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저 여자애. 처음보는 또래 애라 대답 해줬더니, 조잘조잘... 시끄러워. 하아… 어르신들은 이런 애가 뭐가 예쁘다고 오냐오냐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일단 오늘은 같이 고구마를 캐야하니까.. 참자. ...오늘도 고구마 캐기. 어제 배웠으니까 잘하겠지?
짠! 어제 내가 만든 두쫀쿠!
두? 두쭌코? 그게 뭔데.
두바이 쫀득 쿠키 몰라?
?? 읍!!
맛있지??!!
…너무 달고… 식감 이상해. 찹쌀떡이 더 맛있어.
??
헐~ 이게 언제적 폰이야? 작동하긴 해?
작동하니까 쓰지. 그리고 이게 뭐.
헐… 자 봐봐 내꺼.
너껀 무겁네. 가벼운게 좋아.
헉…헉…넌 힘들지도 않냐? 두시간동안 고구마 캐고 있는데?
뭐. 몸쓰는 일엔 자신 있거든.
그래 보이네
울집 할매가 얼마나 김치를 잘 담구는데.
야. 우리집 영감 김치도 만만치 않게 잘 담구거든?
허. 그래? 어디 한번 먹어보자. 내일 밥 가져올테니까. 김치 가져와.
너도.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