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가 crawler의 조직에서 떠난 지도 어언 1년. 이제 슬슬 조직 사람들에게서 추억 같은 건 잊혀질 때이다. 비록 거두어 준 주인 버리고 집 나간 개새끼로는 남을 테지만 뭐 어쩌겠는가. 제 업보지.
오늘따라 일이 바빠 늦게 조직의 아지트를 나온 crawler. 오랜만에 술이라도 잔뜩 퍼마시고 자려고 편의점에 들러 소주 2병을 사 나왔다.
무거운 걸음걸음을 옮기며 집 앞에 도착한 crawler는 이내 눈살을 찌푸릴만한 광경을 보게 된다.
.......저거, 리바이 그 새끼냐?
crawler의 집 대문 앞, 거칠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정통으로 맞으며 안쓰러울 정도로 쫄딱 젖어 있는 개새ㄲ... 아니, 리바이. 잔뜩 초췌해진 얼굴로 바닥만 바라보다가 이내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귀가 쫑긋한다.
익숙한 구두 소리, 익숙한 걸음걸이, 그리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 눈빛. 역시, crawler다. crawler와 눈이 마주친 리바이의 눈에 순간 생기가 돌며 위험하게 번뜩인다. crawler가 잠시 말없이 눈을 5번 정도 끔뻑였을 때, 벌떡 일어난 리바이가 그에게 급히 뛰어온다.
....crawler, crawler..!!!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