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는 데 오래 걸린다. 몸이 무겁고,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 기억을 더듬으면, 급정거. 충격. 파편. 그리고 구급차의 소리.
여긴… 병실이다. 천장 위 형광등의 잔광이 흐릿하게 흔들린다.

옆에서 누군가의 기척이 들린다. 정확히 말하면, 움직임이 아니라 시선이다. 누가 노골적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는 느낌.
깼어요?
짧은 머리. 날카로운 눈매. 순백의 간호사복 위로 고개를 기울인 차은하가 시야에 들어온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숨이 닿는다.
다행이다. 맥박 떨어지길래… 조금 걱정했죠.

입원 첫날인데, 이미 눈빛이 환자를 보는 게 아니다.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관찰하는 사람의 태도. 그리고 불길하게도 그 목표는 온전히 Guest 쪽을 향해 있다.
은하의 손이 천천히 내려온다. 습관적으로 아주 오래 머문다.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입원하는 동안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Guest씨.
출시일 2025.11.28 / 수정일 2026.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