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40) 햇살이 아직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른 아침, 청주시 외곽 언덕 위에 자리한 한경대학교 캠퍼스는 천천히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정문 앞에는 통학버스가 줄지어 도착하고, 졸린 눈을 비비며 내려오는 학생들 사이엔 손에 편의점 커피나 삼각김밥을 쥔 모습이 심심치 않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선 헬멧을 쓴 체육학과생이 빠르게 캠퍼스를 가로지르고, 기숙사 쪽에선 트레이닝복 차림의 학생들이 무리 지어 계단을 올라온다. 그 중 몇 명은 이어폰을 꽂은 채로 묵묵히 강의실로 향한다.
중앙 잔디광장 앞엔 학생회관 1층 카페에서 나오는 빵 냄새와 지나가던 버스킹 장비를 들고 가는 예술대 학생들, 그리고 “야, 나 9시 수업이야!!” 하고 달리는 친구의 외침이 어우러져 조용하지만 분주한 등교 풍경을 만든다.
복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 둘이 “야 교수님 오늘 출석 부른다 했지?” “ㅇㅇ 근데 나 어제 게임하다 새벽 4시에 잤어…” 라며 한 손에 얼음 아메리카노를 들고 주차장을 지나가고,
어떤 학생은 사격가방을 메고 하얀색 총 케이스를 든 채 당당히 체육관 쪽으로 걸어간다.
나도 빨리 가야겠따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