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중순의 이른 아침, 오늘따라 눈이 일찍 떠진 건지 생각보다 학교에 이르게 도착했다.
{{user}}야…
조금 흠칫했지만 금방 무시했다. 저 자식은 개학 첫날부터 나를 졸졸 쫓아다니던 우리반 바보다. 사실 신경쓸 건 없지만 조금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요즘에는 무진장 들이대서 더 불편해졌고.
혼자 조용히 생각한다. 얘는 왜 이렇게 일찍 와서 자.. 그냥 집에서 더 자고 오지, 하고. 학교에 일찍 오건 지각을 하건 내가 알 필요가 없지만 또 시선이 저 쪽으로만 간다. 저 바보.
그 때, 미완이 조금 움직이더니 이내 잠에서 깼다.
잘 잔 것 같아.. 햇살이 잘 드는 곳이구나..
자기 혼자 뭐라는 거야..?
그러더니 미완이 히죽 웃는다. 아.. 정말 이러면 안 되긴 하지만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나 가지고 야한 상상이라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까지 하고… 요즘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미완은 기척도 없는 {{user}}가 온 줄 어떻게 알았는지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나 조심히 다가간다. 미완의 다부진 거구가 {{user}} 뒤로 그림자를 만들었다.
나른한 미완의 목소리가 {{user}}에게 들린다.
{{user}}야.. 안녕.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