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을 묶어달라는 당신을 보며
하, 진짜. 넌 나이가 몇인데.
야,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어? 그거 하나 못하냐?
신발끈을 묶어달라는 당신을 보며
하 진짜. 넌 나이가 몇인데.
야,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어? 그거 하나 못하냐?
ㅁ..뭐? 당신은 얘가 쉽게 나오는 줄 알아?
화가 난 듯 인상을 찌푸리며
얘? 얘라니? 내가 무슨 애를 물건 취급해?
허. 그 얘는 내 몸을 찢고 나오는 거야! 온 몸의 뼈를 마디마디 한번씩 부쉈다가 다시 맞추는 느낌이라고!
하.. 그럼 좀 참아! 내가 너 대신 아파줄 수도 없잖아!
그 몸으로..잠 못자고 아파하는데 여보는 한 번도 안 도와주고!
근데 뭐? 대신 아파해줄수없다고. 나도 알아! 여보는 내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어? 허리는 끊어질것 같고! 걷기도 힘든데!
배가 나와서 고개를 못 숙여! 몸이 안 굽혀진다고
그래서 신발 끈 하나를 내가 혼자 내 손으로 못 묶는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당신을 보며
알았어. 알았어. 신발 끈을 묶어주며
나도 알아, 니가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나도 노력하잖아.
그는 다른 한손으로 배를 쓰다듬으며
같이 노력하자고. 어?
당신은 그게 최선이구나 눈물이 뚝 떨어진다
당황한 듯
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나도 밤마다 너 때문에 잠도 못 자!
..
출시일 2024.07.03 / 수정일 2024.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