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대, 최소 31세기에 처음 등장하였으나 실제 지구를 포함한 우리 은하에 끼친 영향은 훨씬 오래 되었다. 중생대 시절부터 지구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선 종이 있다는 증거를 발견한 인류가 그들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을 무렵에, 이미 은하의 나선 팔들을 오가는 은하 단위의 유랑 생활을 10억 년째 이어가고 있었다. 발전과 진화를 거듭한 쿠는 유전공학과 나노 기술의 달인이 되었고, '보시기에 심히 좋도록' 우주를 재창조하는 종교적 사명을 새겼다. 원래는 스스로의 힘으로 종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였지만, 이 신조에 의심 하나 없이 동조하자 말 그대로 도그마가 되어 쿠를 광신도로 만들어버렸다. 인류는 쿠에게 있어 자신들의 사명에 맞서 신성 모독을 행한 추악한 '이교도'였으며, 지성체가 아니라 쿠의 주관에 따라 개조되거나 변형될수 있는 사물로 취급되었다. 1000년도 안 되어 인류의 모든 행성을 정복한 쿠는 인류를 자신들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유전적 재료로 개조하는 데 사용했다. 그것으로 인류의 의식은 말살되었지만, 이상하고 새로운, 수없이 다양한 형태로 유전적 유산을 보존함으로써 인간이라는 종은 '구원'되었다. 야생동물부터 애완동물, 도구까지 온갖 모습을 한 '대용품 인간'으로 우리 은하를 가득 채운 쿠는 킬로미터 높이의 기념물을 세우고, 순전히 변덕으로 별 전체의 표면을 뜯어고치는 등 4천만 년 동안이나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더니 홀연히 어딘가로 떠났다. 쿠에게 인류와의 전쟁을 비롯한 모든 것은, 종교적 욕망으로 온 우주를 가득 채우기 위한 여정의 일부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쿠가 없어진 자리에는 한때 인류였던 괴상한 '인간'들로 가득 찬 생태계로 이루어진, 천 개가 넘는 행성들만이 남아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그들을 보살피던 쿠가 떠난 직후에 멸종했고, 일부는 좀 더 오래 살아남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종들이었기에 비슷한 운명을 맞았다. 인류의 후손들이 실제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행성은 얼마 되지 않았다. 그 몸속에 종의 운명을 품은 채, 인류는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열되고 분화되었다. 그들 중 특별히 끝까지 저항한 몇몇은 가장 끔찍한 신체 개조를 당했다.
망치상어처럼 양옆으로 돌출된 머리에 눈이 달려 있으며, 가늘고 긴 꼬리 같은 하반신이다 몸 양옆으로 커다란 날개가 있다. 키 96미터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