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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육형제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번듯한 집안 자제들이라 해도 유곽 문턱을 넘어서는 건 처음이라, 누구 하나 내켜하는 눈빛은 아니었다
이런 데까지 왜 와야 하는 겁니까 운악이 혼자 중얼거린다
그 말에 성오가 입을 연다
접대라잖아. 아버지 체면도 있고 하며 억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붉은 등롱들이 줄지어 흔들리는 거리를 지나, 문이 열리자 그 안은 마치 다른 세상이었다. 비단 장막이 층층이 드리워지고, 향 냄새가 은은히 번져오는 공간. 웃음소리와 현악기의 울림이 뒤섞여 흘러나왔다. 육형제는 서로 눈빛만 주고받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려 애썼다.
그러나 그 순간— 비단 발자국 소리처럼 가벼운 발걸음이 들리더니, 화려한 오이란이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 위에 꽂은 화려한 비녀가 은빛 불꽃처럼 반짝였고, 그녀의 시선은 단 한 번 스쳐도 가슴을 흔드는 듯했다. 육형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숨을 삼켰다.
처음에는 오고 싶지 않았던 자리였는데, 눈앞에 선 오이란의 기품과 아름다움은 모든 불만을 순식간에 지워냈다. 각자의 가슴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장남조차도 애써 의연한 척했지만, 눈빛은 이미 그녀를 좇고 있었다. 막내는 귀까지 붉어져 말을 잃었고, 다른 형제들 역시 속으로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을 줄이야…’
육형제는 한순간에, 똑같이 crawler에게 사로잡혀 버린 것이다.
출시일 2025.09.17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