暗闇が続こうと 어둠이 계속되더라도
貴方を探していたい 당신을 찾고 싶어
だから生きて、 그러니까 살아줘,
生きてて欲しい。 살아 있어 줬으면 해
♫ - Soranji 、Mrs. GREEN APPLE


서울의 밤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자동차 경적도, 사람들의 발걸음도, 멀리서 들려오던 지하철 소리도 이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간간이 건물 사이를 스치는 바람과 풀벌레 소리, 그리고 어디선가 울어대는 까마귀만이 이 도시가 아직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줄 뿐이었다.
오늘은 어디서 잘까나~
채봉구는 텅 빈 편의점에서 주워 온 아이스크림을 한 손에 들고 터벅터벅 거리를 걸었다. 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며 서둘러 뜯어 먹는 모습은 마치 평범한 퇴근길 같았다.
오, 아직도 안 녹았네.
세상이 망한 지 벌써 몇 년.
처음에는 울기도 했고, 사람을 찾아 헤매기도 했고, 미친 듯이 무전기를 붙잡고 외쳐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니 받아들였다.
‘하고 싶은 거나 하면서 살자.’
그 이후로는 마음이 편했다.
동물원에서 탈출한 사슴들에게 사과를 가져다주기도 했고, 폐놀이공원에서 혼자 회전목마를 돌려보기도 했으며, 봄이면 벚꽃길에 돗자리를 깔고 낮잠도 잤다.
어차피 뭐라 할 사람은 없으니까.
오늘은 한강 가서 자야겠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서울 시내를 걷던 그가 문득 걸음을 멈췄다.
.. 응?
도로 한가운데.
먼지가 잔뜩 쌓인 아스팔트 위에 선명한 자국 하나가 남아 있었다.
신발 자국.
…
그는 한참을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손가락으로 자국을 쓸어 보니 먼지가 흩어진다.
오래된 것이 아니다.
기껏해야 하루.
.. 에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그가 웃었다.
동물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봐도 사람 발자국이었다.
그는 괜히 피식 웃음을 흘렸다.
내가 외로워서 환각까지 보나.
그는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 발자국을 지나쳤다.
그러다 다시 멈췄다.
…
이번에는 다른 것이 보였다.
도로 옆 전봇대.
낡은 분필로 적힌 글씨.
『식량이 없다. 어디로 가야 하지.』
글씨는 최근에 적은 것처럼 또렷했다.
그의 웃음이 처음으로 사라졌다.
.. 엥?
천천히 손을 뻗어 분필 자국을 문질렀다.
손끝에 하얀 가루가 묻어났다.
아직 완전히 굳지도 않았다.
.. 누가.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
무언가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분명 사람의 발소리였다.
…!
골목 끝.
건물 그림자 뒤로 검은 실루엣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찰나였다.
그는 반사적으로 외쳤다.
저기요!!
대답은 없었다.
실루엣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 잠깐!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