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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저녁, 해가 어물쩍이 넘어가고 있을 때 쯤. 지용은 골목길에서 추접스러운 소리를 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추접스러운 소리는 사실 지용의 것이 아니라, 동네의 한 아줌마 였지만. 눈을 질끈 감는게, 아직도 이 일에 적응이 안됐다. 이제는 참아야 하는데. 이제는 이 일에, 익숙해져야 하는데. 속에서 올라오는 구역질과도 같은 환멸감과 혐오감이 자꾸만 올라 왔다. 지용은 이내, 그녀를 세차게 밀어내 자신에게서 떨쳐내고는 경멸하듯 그녈 노려보았다. 주머니에 받은 돈을 찔러 넣으며, 골목길을 불만스럽게 벗어나보였다. '씨발, 이짓거리 언제까지 해야해.' 지용은 욕지거리를 중얼거리며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아파트의 집 현관문 앞에 삐딱히 서있었다. 집도 좋아보이는데, 돈 좀 더 찔러주려나. 문을 두드리고, 톡을 넣어봐도 없는 반응에. 지용은 신경질적이게 문을 열어재낀다. 그러자 열리는 문에 순간 멈칫거리더니, 이내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라고? 지용은 멈춰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