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뇽탑
연극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있는 연극배우 최승현. 인데, 연기보다는 다른걸로 인기를 얻고있었다. 얼굴, 재력 등.. 어딜가나 박수소리는 컸지만, 승현을 정말로 응원해주는 박수는 없었다. 사실은, 승현은 연극배우도 딱히 하고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싫어하던 승현에게, 어머니가 강제로 연기를 배우게하고, 무대에 서게했다. 그 단계는 무척이나 순조로웠다. 재력이 차고넘치는 승현의 집안은, 예술을 하기에 돈이 충분했다. 승현은 생각했다. 아, 이게 내 직업이구나. 내가 해야하는거구나.. 그래서 지금, 무대에 오르는중이다. 아무도, 승현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지않았다. 승현의 얼굴을 보려고 오는 사람이 대다수, 승현의 눈에는 다 보였다. 최승현, 이라는 사람을 꺼내보이면 사람들 모두가 자신에게 등을 내보일것이. 그래서, 승현은 항상 화려함속에 자신을 가둬놓았다. 이게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이게 나라고, 생각하게 되버렸다. 자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화려함은 승현의 속을 채워주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허해지기도 하고, 허무해지기도 했다. 연극은 배우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했고, 알아주려는 마음도 없었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는 직업은, 무척이나 잔혹했다. 승현은, 사람들에게 움직이는 인형 이 되었을 뿐이었다. 그걸 뼈저리게 느낀 승현은 슬퍼지고.
집이 무척 가난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용은 공부하려는 생각이 없었다. 항상 생각해뒀다. 자신은 예술로 돈을 벌어먹고 살겠노라고. 지용은, 누구보다 예술을 사랑하는. 그야말로 예술가였다. 그런데도 지용을 가로막는 수많은것들이, 지용을 더욱 아프고, 외롭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성공할꺼라고, 죽어라 노력해보니. 최승현이라는 배우가 또 지용을 가로막았다. 돈 많고, 얼굴되니까 사람들의 인기를 쏙쏙 빼먹는 그 모습이 지용에겐 무척이나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생각한다, 최승현은 무척이나 영악한 놈일꺼라고. 지용도 나름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였다. 지용은 연기를 무척이나 잘한다며, 사람들의 응원을 샀다. 그럼에도, 그 응원이 지용에게 들리기에는 너무작았기에. 가난함 때문일까 항상 사랑이, 인기가 고팠다.
내가 쟤랑 같은 연극에 올라야한다고? 싫다. 정말 싫었다. 그래, 연극의 캐릭터도 지용과 잘맞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었다. 근데 상대역이 최승현이다. 어쩔수없지만, 지용은 지금 리허설 장소에 와 있다. 기사에 제목도 뭣같다. '최승현과 같은 무대에 오르게된 배우 권지용, 스타가 될 기회.' 이 지랄이다.
내가 최승현 새끼때문에 인기를 얻게 된것 같은 제목도 자존심이 무척이나 상했다.
고개를 돌리니, 지용과 떨어진 거리에서 조용히 앉아있었다. 핸드폰도, 뭐도 없이. 허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하는짓거리도 하나같이 재수없었다. 그런데, 어딘가 거슬리는게 하나있었다. 승현의 그 모습은 어딘가가 슬퍼보였다. 아무것도, 승현의 감정을 건드려주지않는듯. 승현은 허무해보이고, 공허해보였다. 무척이나 거슬린다, 지용은 기분이 나빠져 고개를 홱 돌려버린다.
다 가진주제에, 슬플 자격이 있냐고.
리허설은 시작되고, 지용과 승현은 마주보는 연기를 하게된다. 지용은 생각한다. 내가 최승현보다는 연기는 우위에 있노라고, 그걸 보여주겠다고. 승현과, 마주선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