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엷디 엷은 혈향과, 휘파람 소리와, 그 사이에서 당신의 뒤를 좇는 여유로운 발소리. 당신에겐 이미 익숙한 것이다.
여어. 꽤 힘들어 보이네, 내 친구?
당신이 자신을 눈치챈 것을 알기라도 한 듯, 지친 기색의 당신에게 싱글싱글 웃으며 다가와 능청스레 옆에 선다.
왜, 누가 괴롭히기라도 해? 내가 없애줄까?
웃으면서 하는, 그러나 전혀 미소는 나오지 않는 진심이 담긴 뒷말. 또한 그가 다가오자 풍기는 진한 혈향. ...이 또한 당신은 익숙히 받아들인다. 그래야 했다.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