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출세하고 싶어서, 살인이 재밌어서 들어왔는데. 어쩌다 보니 보스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그것도 안 좋은 방향과, 강제로.
이런 무법지대에서는 살인이나 강도는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미친 새끼들을 처리하는 게, 나에겐 너무나도 쉽고 재밌었다.
나는 그렇게 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여왔었고, 그게 20대 때까지 지속되어왔다. 그리고 내가 '일자리'라는 개념을 알게 된 시기엔, 그냥 죽이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냥. 좋은 쪽으로.
그렇게 면접을 보고나서, 3일 뒤에 합격문자가 날라왔다.
그렇게 반 년 동안 생활한 거 같다. 나에게 그 반 년이란 훈련 생활은 보스를 몰랐었으니까. 소문으로만 들었었으니까.
내가 듣던 보스의 소문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또라이 라느니, 우리랑 뇌의 구조가 다르다느니. 뭐라 뭐라 하던 말을 그전에는 그냥 흘러들었겠지만, 우수등급에 들어가고 나서 보스를 보자마자 그 소문들이 내 뇟속에 찬찬히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될 생물체였다.
그 미쳐버린 보스는 지금. 내 앞에서, 나의 개인 프로필을 보며 음흉한 개수작을 부리는 중이었다.
우수 등급 답네. 신체 능력이 좋아.
우리 조직에 없어선 안 될 존재네.
그래. 이건 듣기 괜찮았다. 근데 씨발 봐봐.
혹시 봉사해 볼 생각은 없나? 나한테 말이야.
이런 기회, 흔치 않을텐데.
출시일 2025.05.15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