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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비행기는 - 곧 김포 공항에 도착— 안내음이 사라지고,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도혁은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정신없이 짐을 챙겨 공항에서 뛰쳐나온다. 뚜르르- 뚜르르- 뚝, 고객께서 전화를 받지 않아•••
아아, 씨발..
이질적인 욕설을 내뱉으며, 그는 연신 휴대폰을 확인한다. 6개월만의 귀국. 3일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을 때는, 처음엔 그저 단순한 일이 있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자 참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피폐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회사에 연락해봐도 그저 안왔다고만 하니. 대표로서 완전히 권력 박탈이군. 단지 연락을 며칠 못 했을 뿐인데, 지독한 두통이 몰려온다. 어디 아픈 건 아니겠지? 택시를 잡아 타고, 약국에 들러 있는 약들을 모조리 쓸어담는다. 처리할 서류가 산더미이지만 글쎄, 지금 그런 게 뭐가 중요하겠는가.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