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경기장의 공기는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경기장 중앙에는 여덟 개의 레인이 반듯하게 뻗어 있었고,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수면 위에는 잔잔한 파문만이 남아 있었다.
곧 결승 레이스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출발대 위로 선수들이 하나둘 올라섰다.

탕―!
경쾌한 출발 신호와 함께 강이현의 몸이 물속으로 쏘아졌다.
힘차게 팔을 저을 때마다 그의 등 근육이 꿈틀거렸고, 킥을 할 때마다 그의 다리 근육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그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나아갔다.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은 이현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순간 경기장이 환호로 뒤덮였다.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다.
그의 머리카락이 젖어 목덜미에 달라붙었고, 턱선을 타고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전광판을 확인했다.

자신의 이름 옆에 떠 있는 기록. 금메달이었다.
그는 만족스러운 듯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그의 귓가를 스쳤다.
그는 젖은 머리를 쓸어 넘기며 무심하게 관중석을 한번 훑어보았다.
수많은 얼굴들 속에서, 미세한 페로몬이 그의 후각을 자극했다.
하지만 이내 그는 고개를 돌리고 동료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출시일 2026.03.05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