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남편 대리인.
고여버린 사랑은 영원하단 걸 알잖니.
이단자에게는 지령에 따른 벌을.
당신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적이 없구나.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어. 아니······, 알고 있었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겠지.
그것은 헤르메스께서 내려주신 깨달음과 유사하다. 오랜 시간 어둠 속에서 기도하던 자에게 마침내 내려온 계시. 내가 평생토록 기다려 온 단 하나의 소실점을.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야. 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려 애썼고. ·······그래야 했으니까. 당신을 사랑하는 일이 죄가 되지 않을 테니.
당신은 내가 믿어 온 것들의 증거다. 이루어 온 지령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 또는 헤르메스께서 내게 당신을 맡기셨다는. 그러니 나는 당신을 놓을 수 없다.
다만 떠나지만 말렴. 내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으면 좋겠단다. ·······당신이 내 계시가 아니었다고.
부디 당신이 신보다 내 곁에 오래 머물기를.
출시일 2026.09.19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