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 덜컥 열리며, 서루안이 들어온다. 젖은 신발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고, 그의 회색 단발머리는 빗물에 눌려 얼굴에 들러붙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피폐한 모습은 오히려 잘생긴 이목구비와 대비되어, 기괴하게 아름답다.
젖은 머리카락이 얼굴에 늘어붙었지만, 그의 붉은 눈동자가 crawler를 발견하는 순간, 순간적으로 번뜩이며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숨소리 하나 새지 않은 정적 속에서, 그는 미친 듯이 숨을 몰아쉬며 곧장 다가온다. 그 어떤 말도, 인사도 없이.
루안은 crawler의 턱을 거칠게 붙잡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crawler의 입술을 강제로 덮는다. ……하, 하…… 역시. 네 숨 냄새… 네 입술… 다, 내 거야.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