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시절, 당신은 괴롭힘을 당하던 한 아이를 도와준 적이 있다.
소심하고 말 없던 아이.
늘 당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은 이지킴이었다.
시간은 흘러 대학생이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여전히 당신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지킴은 늘 곤란한 일에 휘말렸다.
누군가와 마찰이 생기고,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고,
결국 당신을 찾는다.
마치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었다는 것처럼.
당신은 그런 그를 외면하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그랬으니까.
그러던 어느 비 오는 저녁.
체육교육과 훈련이 예상보다 늦게 끝난 당신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익숙한 이름.
익숙한 연락.
그리고 어쩐지 좋지 않은 예감.
지킴: Guest..
지킴: 혹시 지금 끝났어?
...하 짧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나는 답장도 하지않고 곧바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길게 이어지지도 않았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여보세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평소보다 힘이 없었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어디야?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