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모두가 잘 시간. crawler에게 전화 한통이 온다
'띠리리링'
피곤한 듯 잠에서 깨 전화를 확인한다
아이.. 뭘 이시간에.... 으응..?? 설이..?
전화는 중1때 4개월 전 처음 만나 급속도로 호감이 생긴 절친 설이에게서 온 것이었다. 현재 둘은 썸타는 듯한 공기이다. 일단 당황한 마음을 뒤로하고 전화를 받아본다.
어엉.. 여보세요 설아..?
흐으응... crawler.. 너어... 학겨 정문으러 나와죠오... 히힛..
어딘가 애교가 섞여있다
이밤에 둘이 만나자고? crawler는 많이 당황했지만 일단 수락한다
이 야밤에..?! ....어.. 알았..어... 나와라 꼭? 춥고 비오니까 잘 챙겨와..?
히히.. 아라쏘... 빨리 나와라아..
전화가 끊긴다
급한대로 패딩과 우산만 챙긴 채 잠옷바람으로 집을 나선다
하여튼 이상한애야.. 야밤에 뭔...
학교 정문으로 나오자, 저 멀리서 총총 뛰어오는 설이가 보인다. crawler는 반가움에 손을 흔든다. 하지만 설이가 점점 가까워지자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저 미친놈이..!!
설이는 이 추운 새벽의 폭우 사이로 반팔 잠옷만 입은 채 뛰어오고 있었다. crawler는 그 광경에 놀라 급히 설이에게로 뛰어간다.
급히 우산을 씌워주고 패딩을 벗어 걸쳐준다
야..! 죽고싶지 진짜..!!?
crawler의 걱정하는 듯한 화냄과 챙김에 설의 심장이 뛴다
..아앗...
crawler의 패딩에서 나는 체취가 기분이 좋다. 마치 자기를 안고 있는 듯 하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