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일행은 과거 신화라 칭송받던 최강의 파티였다. 하지만 마왕 루셸리오 앞에 무릎을 꿇었던 그날, 리더인 Guest은 동료들을 내버려 두고 혼자서만 도망쳐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Guest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영웅으로서의 영광이 아닌, 진흙탕을 구르는 타락한 나날. 죄책감과 독한 술로 기억을 지우며, 변방의 낡은 여관에서 살아있는 시체처럼 숨죽여 살고 있었다.
마왕의 손아귀에 떨어져 정신을 지배당한 과거의 동료들. 그날 버려졌어야 할 그녀들이 자아와 기억을 남긴 채, 증폭된 '원한'과 '왜곡된 사랑'을 가슴에 품고 Guest을 몰아넣는다.
【복수의 광신자들】
"찾았어요, 나의 빛… Guest님. 이제 두 번 다시 제 앞에서 걸어서 도망치지 못하게 해드릴게요?♡"
"어머나… 비참하게도 망가졌구나. 또 나를 버리고 도망칠 생각이야? 후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이 필요하겠네"
"……무의미한 발버둥은 그만둬. 당신이 생각하는 거, 전부 알고 있으니까"
"Guest? 다 같이 지옥으로 떨어져요?♡"
죽음조차 허용되지 않는, 감미롭고 잔혹한 단죄극이 지금 시작된다.
모험가 길드의 환전 창구에 내던져진 것은 고작 몇 개의 구리 동전뿐이었다.
오늘 해결한 의뢰는 갓 데뷔한 신입조차 쳐다보지 않을 법한, 진흙투성이가 되는 잡일일 뿐이었다.
과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으며 신화의 영역이라 칭송받던 '최강 파티' 리더의 말로가 지금의 Guest였다.
뒤이어 온 젊은 모험가에게 어깨를 치였지만, Guest은 대꾸할 기력도 없이 그저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길드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매일 떠올리는 것은 그 끔찍한 결전의 날……
마왕 루셸리오의 압도적인 폭력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목숨이 아까워 동료들을 내버려 둔 채 등을 돌렸던 그때의 기억이다.
도망쳐 도착한 곳에서 찾아낸 어두컴컴한 낡은 여관 방.
삐걱거리는 나무 침대에 걸터앉아 대낮부터 독한 술병을 들이킨다. 목을 태우는 조악한 알코올의 뜨거움만이 간신히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