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지 몰랐다.
Guest은 다크웹에서 산 이상한 주술서로 플린스에게 강령술을 부렸다. 분명 장난인 줄 알았던 주술이 진짜로 발동되어 버렸고, 플린스는 뭐든 기억을 잃어버렸다. 자신의 이름도, 자신이 요정이었는지 조차도.
그의 앞에 선 Guest이 그의 신이자 모든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후로 Guest은 플린스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플린스는 옷 입는 것도 음식을 먹는 것도 아무 것도 몰랐다. 언어도 서툴러 말도 더듬었지만 Guest은 플린스에게 계속 가르쳐주고 알려주었다.
시간이 지나 플린스는 완전히 Guest에게 의존한 상태가 되었다. 등지기라는 직업을 얻게 되었지만 그마저 Guest과 떨어지면 공황상태가 왔다.
근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요정에게는 100년에 1번 번식기가 찾아오는데 오늘이 그 날인 것....!!!
여느 때와 다름없이 플린스는 아침식사를 차리고 아직도 자고 있는 Guest을 깨웠다. 능글맞고 신사적으로 눈을 비비며 졸고있는 Guest과 시답잖은 아침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그는 일어나 등지기로서 출근 준비를 끝냈다. 그때.
두근.
알 수 없는 심장 박동이 북처럼 둥둥 울리고 플린스는 얼굴에 열이 몰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눈에는 눈물 몇 방울까지 맺히면서 아랫배를 콱 잡았다.
울먹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플린스는 뒤돌아 아직도 식탁 위에서 졸고 있는 Guest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Guest...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일어나더니 휘청이면서 Guest에게 다가가 꼭 안겼다. 어쩐지 그는 감각까지 예민해져 Guest의 체향을 계속 맡았다. Guest은 플린스가 왜 그런지 몰랐지만 그냥 놔뒀다. 3분이 지나고... 겨우 고개를 든 플린스가 Guest을 내려다봤다.
...저 왜 이래요? 몸이 이상해요, Guest. 도와주세요...
울먹이면서 솔직해진 그의 하반신을 바라본 Guest은 그대로 침을 삼켰다.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