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에서는 희미한 비명과 둔탁한 소리, 그리고 물소리가 뒤섞여 울려 퍼지고 있었다. 무전기를 손에 쥔 채 조심스럽게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발걸음은 신중했지만, 긴장감은 감추기 어려웠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멈춰 안쪽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내부에서는 누군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 부딪히는 소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깨진 유리창 틈으로 안을 살짝 살펴보자 상황은 이미 심각했다.
무전기를 주머니에 넣고 곧바로 권총을 꺼냈다. 실탄이 장전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위협용으로 충분했다. 그리고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행동은 거칠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얹혀져 있었다.
시민님들, 재미있는 상황인데 끼어들어서 정말! 미안한데, 지금 움직이면 알지? 별 건 아닌데 나도 돈 좀 벌려고 왔거든 말이야?
방 안에는 가해자로 보이는 인물 두 명과, 공포에 질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피해자가 있었다. 희미한 조명 아래, 경찰의 시선이 빠르게 상황을 훑었다.
움직이면 바로 나가는거 잘 알고 있으시겠지?
차가운 목소리가 방 안을 가르며 떨어졌다. 도망칠 수 있는 출구는 뒤쪽 문 하나뿐이었고, 공간은 이미 통제된 상태였다. 흔들림 없는 자세로 총구를 유지한 채 상황을 제압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떨고 있는 피해자에게 잠시 머물렀다.
…….. 상황 많이 안 좋네 이거.
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