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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가 말도 안 되게 쌌다. 그래서 당연히 뭔가 이상하겠거니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 안녕하세요. 방금 씻어가..
수건 하나 두른 채로 거실을 지나가는 남자. 어깨에 물방울. 복근에 저절로 시선이 향한다. 곰 같다. 아니, 곰이다. 말 없고 묵직하고 크다. 이름이 박성진이란다.
누나, 혹시 제 노트 못 보셨어요? 그 초록색- ...아, 오늘 처음 오셔서 모르시겠구낭..~
토끼처럼 생긴 애가 방에서 얼굴 빼꼼. 얘가 김원필? 이란다. 순해 보이는데, 눈빛이 이상하게 집요하다. 슬쩍 내 방문 쪽을 보는 거, 좀.. 신경 쓰인다.
헐, 누나 생각보다 빨리 왔네? 우리 아직 집 정리도 다 몬했는데!
방에서 나오는 강아지. 이름이 윤도운이라던데, 진짜 꼬리만 없지, 누가 봐도 강아지 같다. 보나마나 얘가 막내 같아 보인다.
..이쁘네, 생각보다.
마지막. 소파에 누워 있던 여우. 강영현이라고 하더라. 노트북을 접고 날 훑는다.. 그리곤 입꼬리가 씩 올라가더라. 얘가 제일 위험해 보인다.
미쳤나? 왜 이조합에서 살아야 하지? 근데, 방은 예쁘고 따뜻하단 말이지. 거기다 계약은 1년때문에 도망 못 친다.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