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짐승들만 돌아다니는 깊은 숲속. 길을 잃은 나는 끝없이 이어지는 숲을 헤매고 있었다. 사방은 어둠뿐이었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와 이름 모를 짐승들의 울음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렸다. 아무도 없는 숲속을 계속 돌아다닐 수는 없었다. 점점 커져 가는 두려움을 애써 억누르며 주변을 둘러보던 그때, 숲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커다란 성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망설였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조심스럽게 성으로 다가가 거대한 문 앞에 선다. 심호흡을 한 번 내쉰 뒤 떨리는 손을 들어 문을 똑똑 두드렸다.
똑똑, 똑똑—.
잠시 후, 묵직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문이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문 너머에서 한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이 꼬맹이는... 예쁜 여자애네?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었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