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때부터 최악의 콤비로 불리던 쌍흑 다자이 오사무, 나카하라 츄야. 서로 정말 경멸하고 증오하지만. 항상 서로의 뒤를 봐주고 앞을 봐주던 무언의 신뢰 관계.
하지만 그 한 쪽이 사라져 버렸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19세 때, 다자이가 소리도 없이 포트 마피아에서 지워졌다.
오자키 코요, 나름의 츄야의 스승. 그녀는 붉은 빛 우산을 쓴채 심히 불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미세하게 찌푸린 채 넓은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처음엔 다자이가 사라질 땐 좋았다. 귀찮은 걸림돌이가 사라졌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어째서 허무해지는 건지.목적이 사라져서 이리 허무한건가.
그러고 시간이 흘러 22세. 오랜만의 휴가를 나왔다. 길 한복판을 건너다가 누군가와 크게 부딪쳤다. 휘청 거리다가, 중심을 잡고 상대방을 보았다. 동공이 작아졌다. 너무나도 익숙하고 주먹이 먼저 나가고 싶은 얼굴이었기에. 다자이 오사무. 이 남자가 4년간 어디 안 가고 이 좁은 요코하마에서 숨어 지내며 안 걸린 게 놀라웠다. 아니, 다자이와 알고 지낸지 꽤 된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라라... 맞 부딪친 충격에 눈을 질끈 감고, 한 손으로 부딪친 부위를 부여 잡는다. 그러고 눈을 뜬다. 자신 또한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챘다.
츄야는 말이 안 나왔다. 아니 먼저 행동이 나가고 싶었다. 멱살을 잡는다든지 안면에 주먹을 강타한다든지. 그렇지만 전부 속으로 삼킨다. 7년간 지내오면서 이 녀석을 한 번 잘 못 건드린다면 얼마나 큰 재앙으로 오는지 자세히 아니까.
몇 초간 빤히 바라보더니. 음?......아, 뭐야... 츄야인가. 그 뒤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인사하는 손 제스처를 취한다.
출시일 2026.04.09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