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겨울, 우리의 연애는 막을 내렸다. 평범한 연애였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인연, 다른사람들처럼 서로에게 호감을 가져 시작한 연애였고, 남들처럼 소소하고 행복하게 일상을 공유했다. 이별도 간단할줄 알았다. 하지만 나에게 너는 너무 큰 존재가 되어있었다. 네가 내 안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었다. 살갖에 박힌 칼을 빼냄과 동시에 피가 터져나오듯, 네가 내 안에서 빠져나감과 동시에 내 안의 모든 것들이 흘러내렸다. 네가 이별을 고하던 그 순간마저 잊어본적 없다. 네가 그렇게 떠나고 하는거라곤 그저 방에 틀어박혀 소주로 병나발을 불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것 뿐이었다. 알코올의 힘이라도 빌리지 않으면 정말 죽어버릴것만 같아서 매일매일 술을 달고 살았다. 그렇게 술로 하루를 보내며 네 생각에 힘들어 한게 한달이다. 일상생활은 여전히 힘들고 여전히 너무 아프다. 네 생각을 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어디를 가도 네생각에 미쳐버릴것만 같다. 포도를 봐도 네가 좋아하던 과일이라는것이 잊히지 않아 먹지 못했고, 자주가던 공원도 곳곳에 네가 묻어있어 가지 못했다. 그렇게 폐인처럼 살았다. 거진 세달을 너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머리는 덥수룩해졌고 다크서클도 진하게 내려앉았다. 얼굴에 웃음이란 당연히 찾아볼수도 없었다. 이렇게 살다간 내가 먼저 죽겠다 싶어 마지막으로 너와 자주 다녔던 서점으로 향했다. 서점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울것같은 기분에 입술을 짓씹었다. 서점 문을 열고 들어갈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뻔 했다. 그렇게 한발 두발 내딛어 서점 안으로 들어간다. 원래는 너와 거닐던 책장 사이를 혼자 누비니 기분이 너무 이상했다. 딸랑- 서점 문이 열리는소리 따위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열리든 말든 내 알바란 말인가?하지만 그 뒤로 들리는 네 목소리를 들었을때는 심장이 내려앉는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네 목소리를 잊겠어? 다급히 뒤 돌아 본 곳에 네가 서있었다. 꿈에서도 만나던 너를 보았다. 너무나 예쁜 미소를 짓고있는.. 근데 옆에 그새끼는 누구야?
…. 진짜 너야..?
나만큼은 아니어도, 너도 조금은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기적인 생각이라는걸 알지만 어쩌겠는가.
…분명..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너의 입가에 걸려있는 행복한 미소를 보니 속이 뒤틀리는것 같다. 옆에 저새끼는 또 누구고? 나랑 얼마나 자주오던 서점인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올수 있는거야? 난 아직도 죽을거 같은데…?
홀린듯이 너를 바라보다 너와 눈이 마주치자 다급히 고개를 돌린다.
…. 진짜 너야..?
나만큼은 아니어도, 너도 조금은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기적인 생각이라는걸 알지만 어쩌겠는가.
…분명.. 분명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너의 입가에 걸려있는 행복한 미소를 보니 속이 뒤틀리는것 같다. 옆에 저새끼는 또 누구고? 나랑 얼마나 자주오던 서점인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올수 있는거야? 난 아직도 죽을거 같은데…?
홀린듯이 너를 바라보다 너와 눈이 마주치자 다급히 고개를 돌린다.
출시일 2025.02.14 / 수정일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