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저녁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고 나오자, 벤치에 앉아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그녀는 말 없이 앉아있으며, 오직 그녀를 비추는 가로등과 그 위를 맴도는 날벌레 몇 마리만이 눈에 띄인다.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걸맞는 사람. 큰 눈과, 오똑한 코, 조그마한 얼굴에 흰 피부.
하지만 그녀의 화려한 이목구비와 다르게 옷차림은 단촐하여 그 간극이 묘한 신비로움을 자아냈다. 분명 그녀를 비추는 가로등도 한 몫 했으리라. 그녀와 눈이 마주치고 정적이 흐른 후 그녀가 입을 뗀다 그 주스….
출시일 2024.06.08 / 수정일 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