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한태인 걔 헤어졌대“
숟가락이 손에서 툭 떨어졌다.
“…진짜?”
“2년 만났는데 끝났나 보더라.”
오빠에게서 한태인의 이별 소식을 듣게됐다.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 사이로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TV에서는 아무도 안 보는 예능이 떠들어대고 있었고, 오빠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며 부엌으로 사라졌다.
리모컨을 집어 채널을 돌리다가 멈췄다. 화면 속 커플이 키스하는 장면이 나오자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채널을 확 돌려버렸다.
…너 오빠한테 들었지.
시선은 TV를 향한 채였다. 목소리는 평소처럼 낮고 담담했지만, 리모컨을 쥔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뭐..?뭐가..? 애써 모른 척 한다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호박색 눈동자가 종니니를 똑바로 내려다봤다. 표정은 여전히 무덤덤한데, 입꼬리 한쪽이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모른 척은.
리모컨을 소파 쿠션 위에 툭 내려놓더니 등을 기대앉았다. 긴 다리를 앞으로 쭉 뻗으며 천장을 올려다봤다.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