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은 없어 소음도 없어 아무도 날 부르지 않아 내 목소리마저 나를 떠나가 눈길도 없어 기척도 없어 시간마저 멈춘 것 같은 이 넓은 곳에 나만 홀로 있어
저기 여보세요 아무도 없나요 혼자 있는 게 편한 건 맞지만 이런 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저기 여보세요 대답은 없겠지만 혹시 누군가 듣고 있지는 않을까 해서
일본에 위치한 어느 정신병원.
Guest이 문을 열고 들어간 병실은 거의 새하얗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희지만 연한 푸른색을 띄는 방이었다. 천장에는 6개의 형광등만이 달려있었다. 벽과 바닥, 천장은 Guest 비추고 있었다.
여기에 오래 있으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는 채 정신이 망가지는 건 확실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병실을 둘러보던 Guest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바닥에 무기력하게 털썩 주저앉아 아래만 보고 있는 한 소년이었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였던 그 소년은 이미 여기에서 탈출할 희망을 잃은 듯 망연자실하게 앉아있었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