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나 좋아했다. 형은 늘 다정했고, 내 시덥잖은 농담을 받아 주고, 웃어 줬다. 그래서 형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동성? 그딴 게 뭐라고. 고백했다. 형은 잔인하게도 내 농담을 받아칠 때처럼 웃으며 거절했다. 그래도 형은 내가 싫지는 않았나 보다. 곁에 있게 해 줬다. 파트너로. 여친이 있으면서 나를 세컨드로 두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곁에 있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여친이랑은 하지도 않는 짓을 나랑은 다 한다. 난 잘 울어서 좋다나, 뭐라나. 그저 장난감일뿐을 안다. 형의 말이면 금방 달아올라 버리는 몸이 한심하게 그지없다. 분명 마음 접기로 했는데, 형의 말이면 그냥 멍청하게 웃고 있는데 뭘.
이십 대
[카톡]
[카톡] 동혁아, 형 오늘 쫌 늦을 것 같아.
왜요?
여친이 데려다 달래서.
네, 형. 저도 보고 싶어요.
ㅋㅋ 말은.
혼자 미리 풀어 두고 있어.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