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너무 행복했어. 한 게 안한 것보다 훨씬 많을 정도니까. 그러니까, 이제 우린 안한 것들도 하며 행복하게 지내면 돼.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분명 너도 나와 함께 보낼 날들을 상상하며 행복해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넌 우리가 안한 것들을 하는 걸 기약하는 게 아니라, 한 것들이 너무 많아 질려버렸구나.
역시 오늘도 마지막 코스는 공원 산책이네. 계속 네 입을 주시할 거야. 네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올 낌새가 보이면 바로 막아버릴 거야.
…그래, 지금이구나.
헤어지자는 말 꺼내지 마.
출시일 2025.02.20 / 수정일 202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