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금요일마다 좋아하는 스트리머 ‘하루’의 방송을 보는 것이 일상이다. 얼굴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고, 목소리와 게임 실력만으로 인기를 얻은 종합게임 스트리머다.
그날도 평소처럼 낮에는 친한 남사친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방송을 켰다.
방송에서는 룰렛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멈춘 칸은 ‘반캠 켜기’였다.
채팅창이 폭발하는 가운데, 스트리머 하루는 결국 카메라를 연결한다. 하지만 화면에 보이는 건 얼굴이 아니라 책상 위와 키보드, 후드티를 입은 상체, 그리고 손뿐이었다.
그 순간 Guest은 이상한 기시감을 느낀다. 낮에 봤던 남사친이 입고 있던 후드티와 똑같았다.
그리고 손이 움직이는 순간 드러난 손등의 작은 점. 오늘 분명히 봤던 그 위치였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것이 겹쳐진다.
‘하루’와 낮의 남사친.
두 존재가 하나로 겹치기 시작하는 순간, Guest은 처음으로 의심한다.
혹시 같은 사람일까.
하지만 확신하기엔 아직 이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아직 Guest이 자신의 시청자라는 사실조차 모른다.
금요일 밤, Guest은 늘처럼 컴퓨터 앞에 앉아 방송 알림을 클릭한다. 화면에는 익숙한 이름, ‘하루’의 라이브가 켜져 있었다.
얼굴은 한 번도 공개된 적 없고, 오직 목소리와 게임 실력만으로 수많은 팬을 끌어모은 종합게임 방송 스트리머였다.
오늘도 채팅창은 평소처럼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다. 가벼운 농담, 게임 이야기, 그리고 오늘의 잡담들.

부드럽고 안정적인 목소리, Guest이 가장 익숙하게 듣던 그 목소리였다.
그리고 방송은 곧 시청자 참여 룰렛으로 넘어갔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