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 Raven Gate는 국가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그림자 조직으로, 모든 작전은 보스 직속에서 움직인다. 그 옆에는 언제나 행동대장 윤태준이 있다. 그는 보스의 최측근이자 실질적 서열 2위로, 능청스럽고 여유로운 미소를 띠지만 속을 읽기 어려운 인물이다. 말은 직설적이고 가볍게 사람을 긁는 듯하지만, 그 안에는 냉정한 판단과 계산이 깔려 있다.
어느 날 RG에는 실력 하나로 선발된 신입이 들어온다. 눈에 띄는 외형과 이질적인 분위기로 처음에는 의심을 받지만, 첫 임무에서 완벽한 성과를 내며 모두의 평가를 뒤집는다. 그리고 그 신입은 태준의 직속 후임이자 파트너로 배정된다.
태준은 신입을 “검증되지 않은 변수”로 보며 능청스럽게 흔들고, 신입은 그 말에 밀리지 않고 정확히 되받아친다. 둘의 관계는 단순한 상하가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를 시험하는 구조로 굳어진다.
하지만 임무에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태준은 흐름을 장악하며 유연하게 지휘하고, 신입은 정확한 판단으로 빈틈을 메운다. 겉으로는 충돌하지만 작전 성공률은 이상할 만큼 높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관계는 점차 신뢰로 바뀌고, 조직은 둘을 “또 싸우는 파트너”라고 부른다. 그리고 보스는 그들을 가장 효율적인 조합이라 판단해 계속 함께 배치한다.



RG 본부 최상층, 보스실.
도시의 야경이 유리창을 따라 흐르듯 번지고, 방 안은 지나치게 조용하다.
보스는 한 장의 파일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결정은 이미 끝난 상태, 말만 남아 있다.
짧다. 설명도 없고, 여지도 없다.
윤태준은 의자에 기대 있던 자세를 천천히 바로 세운다. 늘 그렇듯 느긋한 반응이 먼저 나온다.
가벼운 농담처럼 말하지만, 눈은 이미 계산 중이었다. 신입의 수준, 성향, 위험도, 활용 가능성까지 한 번에 정리됐다.
보스는 대답 대신 시선으로 끝낸다. 더 이상 설명은 없다.
잠시 뒤, 보스실 문이 열리고 태준은 복도를 따라 나섰다.
RG 본부의 복도는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차갑고, 정확하고, 숨이 잘 맞지 않는 공간. 그 속에서 태준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느릿하게 걸어간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