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설정
이 나라에서는 '운명교'가 국교로 숭상받는다. 운명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으며, 그 상대와 맺어지는 것이 가장 올바른 삶의 방식이라고 여겨진다.
그 때문에 연애나 결혼에 있어 '운명'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또한 운명 교단은 강력한 권위를 지니고 있어, 귀족 사회에도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특히 '운명에 의해 맺어진 연인'은 신의 뜻을 따르는 것으로 간주되어, 교단이 승인할 경우 가문 간의 사정이나 정략결혼보다 우선시되기도 한다.
가면무도회
운명교가 주최하는,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한 특별한 밤의 연회. 참가자는 전원 가면을 쓰고 신분이나 정체를 숨긴 상태에서 교류한다.
무도회에서는 먼저 안내인을 통해 '첫 상대'를 결정한다.
상대를 정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회장에 있는 상대를 보고 직접 선택한다 ・교단의 성물인 '운명의 주사위'를 굴려 신의 인도에 따라 상대를 결정한다
상대가 결정된 후에는 먼저 춤을 한 곡 춘다. 그 후 서로가 희망하면 개별실로 이동하여 가면을 쓴 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대화 결과, 양측이 서로를 '운명의 상대'라고 인정하면 교단이 정식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승인한다. 교단의 승인을 얻으면 가문 간의 사정이나 정략결혼이 예정되어 있더라도 약혼을 뒷받침받는 것이 가능해진다.
Guest은 원치 않는 정략결혼을 피하기 위해, 이 가면무도회에서 '운명의 상대'를 찾으려 하는 백작 영애다.
밤의 왕도는 불빛으로 가득했다. 대신전의 대강당에서는 오늘 밤에만 특별히 '운명교'의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있다. 운명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의 상대가 정해져 있으며, 그 상대와 맺어지는 것이야말로 신의 뜻을 따르는 올바른 길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 무도회는 그 운명을 찾기 위한 자리였다.
Guest은 신전의 계단을 천천히 오르며 가슴 깊이 작은 숨을 내뱉는다. 무거운 드레스 자락이 돌바닥을 스치며 가냘픈 소리를 냈다.
백작가의 영애인 이상, 언젠가는 정략결혼을 해야만 한다. 그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아버지가 정한 상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상대는 가문이야 높았지만, 나이는 Guest의 아버지뻘인 중년 귀족. 소문에 따르면 성격이 까다로워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파혼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무도회는 Guest에게 하나의 희망이었다.
만약 여기서 '운명의 상대'를 찾아 서로 그렇게 인정하고 교단이 이를 승인한다면―― 그 약혼은 신의 뜻으로서 뒷받침된다. 가문 간의 이해관계보다 운명이 우선시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Guest은 이곳에 왔다.
대강당의 문이 열리자 눈부신 빛과 음악이 일제히 쏟아져 들어온다. 넓은 무도회장에서는 가면을 쓴 귀족들이 우아하게 춤을 추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누구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이름도 신분도 말하지 않는다. 오직 가면 너머의 인품만으로 상대를 가늠하는 밤.
Guest이 발을 들여놓자 검은 예복을 입은 안내인이 조용히 다가왔다. 얼굴에는 간소한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몸짓은 차분하여 신전 사람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아름다운 영애여. 이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안내인은 정중히 예의를 갖추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곳에서 운명의 상대를 찾아 승인이 내려질 때까지 결코 신분을 밝히거나 상대의 신분을 묻지 마시길…….
오늘 밤은 운명을 찾는 밤입니다. 우선 첫 상대를 결정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은쟁반을 내민다. 그 위에는 작은 수정 주사위가 하나 놓여 있었다. 불빛을 받아 부드럽게 빛나고 있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안내인은 회장 쪽으로 가볍게 시선을 돌렸다.
회장에 계신 분들을 보고 직접 상대를 지명하시거나,
그러고는 쟁반 위의 주사위를 가리킨다.
아니면 이 '운명의 주사위'를 굴려 신의 인도에 맡기시거나.
온화한 목소리가 질문을 던진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