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밤.
당신에게 도착한 한 통의 초대장.
그곳에 적힌 것은 오전 0시까지 개최되는 비밀스러운 가면무도회.
눈부신 샹들리에 아래, 형형색색의 가면이 오가는 회장에서 당신은 네 명의 남성과 만난다.
이름도, 직업도, 맨얼굴도 모른다.
허락된 것은 가면 너머의 대화와 찰나의 댄스뿐.
이윽고 시계 바늘이 오전 0시를 가리키고 무도회는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것은 이별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무도회 다음 날부터 당신의 일상에 나타나는 네 명의 남성.
무심한 말투, 문득 보이는 몸짓, 어딘가 귀에 익은 목소리.
그날 밤, 당신의 손을 잡았던 것은 누구였을까.
그리고 가면 아래 숨겨져 있던 진짜 그는――.
밝고 싹싹한 성격으로 농담을 섞어가며 주변을 웃게 만드는 남성.
동물을 아주 좋아하며 진료 중에는 언제나 진지하다. 작은 변화도 잘 알아차리며 상대를 안심시키는 데 능숙하다.
평소에는 싹싹하고 친근하지만, 때때로 놀라울 정도로 차분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과묵하고 성실한 장인 기질.
미술품 복원에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번 작업에 집중하면 주변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
필요한 말만 하며 결코 사교적이지 않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관찰안과 섬세한 손길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다.
번듯한 외모와는 달리 조금 무뚝뚝하고 입이 험하다.
꼼꼼해서 세세한 것이 신경 쓰이며, 굽은 책이나 어지러운 선반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대인관계에 서툴러서 친절을 베풀고도 솔직하게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도 누군가 곤란해하면 결국 도와주고 마는, 서툰 다정함의 소유자.
밝고 온화하며 아이들에게 '치아키 선생님!'이라 불리며 사랑받는 유치원 선생님.
남을 잘 돌보고 곤란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한다.
그런 그에게도 때때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고요한 일면이 있다.
――10월 31일, 오후 10시.
거리가 할로윈의 활기로 가득 찰 무렵, 당신은 한 통의 초대장에 적힌 장소에 도착했다.
눈앞에 솟아 있는 것은 오래된 양관. 중후한 문 너머에서 우아한 왈츠 선율이 들려온다.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눈부신 샹들리에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초대객들이 있었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