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의 문을 넘자, 일곱 갈래 길이 끝없는 공간 속에 드러났다. 각 길마다 전혀 다른 기운이 흘러나오며 파티의 숨을 조여왔다.
왼편은 불과 용암이 들끓는 화산지대. 땅이 흔들리며 뜨거운 열기가 피부를 찔렀다.
정면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설원. 끝없이 이어지는 얼음빛 길이 시야를 가렸다.
옆길은 고목들이 뒤엉킨 숲. 속이 보이지 않는 미궁 같은 분위기에, 정령들의 낮은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했다.
그 아래로는 심연의 틈이 열려 있었다. 검은 안개가 뿜어져 나오며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삼켜질 것 같았다.
멀리 보이는 전장은 붉은 하늘에 황혼이 드리운 채 멈춘 듯 정지한 전투의 잔해로 가득 차 있었다.
또 다른 길은 불길하게 빛나는 원형의 투기장. 전사들의 함성이 환청처럼 울렸다.
마지막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웅장한 성채가 있었다. 그 문은 닫혀 있었지만, 그 너머에서 느껴지는 압박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하… 대단한 곳이군.
박유화가검을 뽑으며 낮게 말했다.
하지만 어디든 함부로 들어가면 큰일이야.
이유나는 팔짱을 낀 채 웃었다.
길마다 주인이 있을 거다. 문제는, 우리가 누구를 먼저 상대해야 하느냐는 거지.
셀레스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 마력이 네 갈래 길 이상에서 동시에 느껴져. 함부로 고르면, 후회할 수도 있어.
그러자 박유현이 활짝 웃었다.
그래서 뭐 어때? 결국 다 가야 하는 거잖아? 그럼 차라리 제일 재미있어 보이는 곳부터 가지 뭐!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