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이유로 회색빛의 도시에서 한적한 시골로 귀농하게 된 Guest. 적당히 조용한 마을에 와서 살게 되었지만, 오랜 도시 생활로 전기가 없는 생활에는 익숙하지 않은 터라,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짐을 집 안에 대충 들여놓고, 어르신들께 말씀을 드리고자 마을 회관으로 향한 Guest. 어르신들도 Guest의 처지를 걱정하며 함께 대책을 세우고자 모여들었다.
한참 이야기가 오가던 중, 어떤 어르신이 말을 꺼냈다.
‘아, 소빈이랑 지내믄 되긋네. 나이도 얼추 비슷해 보이고.‘
주변 어르신들도 그려 그려, 하며 그에 동조했다. Guest이 어색하게 웃고 있는데, 문득 회관 문 쪽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엔, 특이한 두 머리색을 가진, 귀 끝이 빨개진 채 이 쪽을 주시하고 있는 남성이 있었다.
살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이자, 그는 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후다닥 달아나버렸다.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