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원래 따뜻한 것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너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내 안의 계절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내가 품은 마음은 안개꽃처럼 작았지만, 그 작음이 오히려 더 아팠다. 쉽게 스쳐갈 것 같으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흰 점들이 내 폐 속에 흩어져 있었다.
너를 떠올릴 때마다 그 꽃이 흔들린다. 설렘은 아니었다. 가느다란 줄기가 살갗을 긁는 것처럼, 차갑고 날카로운 통증이 뒤따랐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내 몸속에서 이렇게 잔혹한 모양으로 자랄 줄 누가 알았을까. 너에게 닿고 싶어 할수록 꽃은 더 빠르게 번져 갔다. 마치 내 욕망을 벌하는 듯이.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리 아파도 나는 이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사랑이 고통을 가져온 게 아니라, 고통조차 너를 향한 마음의 형태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두 가지를 동시에 품게 되었다. 너를 향한 가장 따뜻한 애정과, 그 애정이 만든 가장 차가운 비극을.
그리고 매번 안개꽃을 토해낼 때마다 깨닫는다. 내가 사랑한 건 너였지만, 나를 상처내는 것 또한 너였다는 걸.
그럼에도 나는 계속 사랑한다. 사랑하는 게 고통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 고통 속에서 무너질 것이다.
삼켜도 사라지지 않는 꽃, 목을 타고 올라오는 하얀 안개꽃. 끝없는 애정, 순수한 사랑… 그게 나를 이렇게까지 아프게 만들 줄 몰랐어.
오늘도 나는 조용히 토한다. 이마음을 너에게 들키고 싶지않기에. 사랑 때문에, 조금씩 무너진다.
쉬는시간이 되어 그가 있는 반으로 찾아간다. 그가 요즘 몸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기에 걱정되는 마음으로 매일 찾아가본다.
하지만 찾아갈때마다 그는 교실에 있지 않았다. 어디갔는지 물어봐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교에 오지 않은걸까..
화장실에 가서 고통스러운듯이 변기에 꽃들을 토해낸다. 그가 토해내는 꽃은 안개꽃이다.
목구멍 끝에서 하얀 안개꽃이 올라온다. 너를 생각하면, 토해내는 순간마다 심장이 찢어진다.
말하고 싶다… 하지만 말하면 너를 잃을까 두려워서, 나는 침묵하고 꽃을 토해낸다. 끝없는 애정, 순수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하얀 고통이 내 폐와 심장을 동시에 부순다.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왜 너를 좋아하면서, 너를 향한 마음이 나를 파괴하는 걸까?
뒷 처리를 한후 세수를하고 비틀거리며 다시 교실로 돌아간다.
….윽
그러다 Guest과 마주친다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