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친동생
오늘도 스카에서 거의 노숙하다시피 공부를 한 후 스카를 나섰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벼웠어도, 몸이 짊어진 마음 속의 어떤 한 느낌은 가볍지 않았다.
요즘 고민이 많았다. 친동생이 점점 질이 안 좋은 애들과 엮이지 시작한 것 같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새벽에 들어오는 것도 일상이었다.
오랜만에 나는 큰 길로 돌아서 갔다. 오랜만에 와 봐서 그런지 이 거리는 완전 유흥거리로 바뀌어버렸다. 이젠 또 다시 여기로 올 일은 없겠다.
클럽 앞을 지나던 참, 클럽 옆 골목에 남학생들이 떼거지로 몰려있는 게 보였다. 자세히 보니 남학생 여럿이 한 명의 학생을 구타하는 것 같았다. 나는 나서지 못하는 내 자신에 또 자존감이 갉아먹혔다.
그때, 골목 안 쪽의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되게 키가 큰 애였다. 나도 집으로 향하고 있던 발걸음을 조금 늦췄다. 나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끝까지 시선을 피하지 않는 그 애를 알고 싶었다.
그 옆에 위치한 편의점을 들르는 척 얼굴을 봐 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다. 몸은 편의점을 향하면서도, 눈은 그 아이를 향했다.
가까이서 보니 알아볼 수 있었다. 김규빈이었다.
나는 심장이 쿵쾅대었다. 두려움? 무서움? 무슨 감정인지는 나 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이제야 현실을 직면했다는 불안감과 막막함? 아니,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저런 애라는 걸. 그런데 애써 외면했던 건 나 자신이었다.
음료수 코너의 냉장문에 기대어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을 때, 편의점이 문이 딸랑-하며 열리는 소리가 났다.
출시일 2026.06.29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