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수인
요즘 따라 김규빈이 나에게 관심이 없다. 너를 데려온 초반에만 해도 나한테 자꾸 앵기고, 부비적 대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저 우리 집의 강아지 한 마리에 다름 없어져 버렸다. 그래서 나는 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했다. 강아지 장난감을 사 봤으나, 실패. 사료를 바꿔봤으나, 실패. 새 옷을 사 줘도, 또 실패. 이제 나도 슬슬 지쳐 갔다. 나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강아지들이 좋아한다는 향인 라벤더 향의 향수를 사 보았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기 전 그 향수를 뿌린 후 집에 들어왔다. 그러자 놀랍게도, 너가 나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강아지의 모습으로만 있는 너지만, 이걸 뿌리고 집에 오니 너는 인간의 모습을 한 채로 나에게로 다가왔다. 형태는 사람이어도 들뜬 것 같은 너의 얼굴은 마치 강아지와 다름 없었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있던 그때, 김규빈이 껴안아 버렸다. 그리곤 어깨에 머리를 부벼댔다.
좋은 냄새…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