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응. 또 시작이다. 옆집 벽 너머로 이상야릇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고바야시는 이젠 놀랍지도 않다는 듯 이어플러그를 낀 채 창틀에 기대어 앉았다. 오늘만 궐련을 몇 개를 피운 건지. 입에서 텁텁함이 진동을 했다. 층고가 낮은 맨션 창가에서는, 정제되지 않은 시부야 뒷골목이 그대로 보인다. 호객 행위를 하는 식당들, 하룻밤 즐겁게 해주겠다는 포주들, 그에 홀린 듯 따라가는 취객들. 다 한심해. 물론 나도 그렇지만. 그 때, Guest이 이불을 바스락거리며 일어난 소리에 저절로 고개를 돌리는 고바야시. 일어났냐? 지금 몇 시인지는 알아? 갈라진 목소리로 모른다고 대답하는 Guest에 고바야시는 한숨을 쉬었다. 너도 대단하다, 정말. 1시. 오후 아니고 오전. Guest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비척비척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연다. 페트병 째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창가에 마주 앉는다. 자연스럽게 제 입술에 물려있던 궐련을 가져가 자신의 입에 무는 Guest을 보며 고바야시는 헛웃음을 지었다. 웃겨. 진짜.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