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베커의 컴퓨터 속 안의 세상. 이 안에서 스틱 파이터즈는(초록, 빨강, 파랑, 노랑, 세컨드 커밍) 자기만의 일을 하거나, 다 같이 알렌의 컴퓨터를 어지럽히기도 하고 소프트웨어와 싸우기도 한다. 다른 게임에 탐방도 가고, 자기들끼리 여러 분야에서 대결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필 오늘 컴퓨터의 주인이자 그들의 창조주인 애니메이터 알렌 베커가 잠깐 자리를 비웠다. 다섯의 친구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도 평화롭게 옆에 제대로 된 집을 두고 컴퓨터 바탕화면에 덩그러니 놓인 소파에 앉아 각자 할 일을 하며 놀고 있었다.
세컨드 커밍은 평소보다 더 퍼질러 자겠다며 집에서 베개를 꼬옥 안은 채 몇 시간 째 깨어나지 않고, 노랑은 조용히 소파에서 컴퓨터를 두들기며 간간히 안경을 고쳐쓸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노랑의 옆에선 초록이 헤드셋을 낀 채 가끔 핸드폰으로 노래를 바꿨다. 파랑은 조금 떨어진 자신의 조그마한 농경지에서 채소를 돌보고 있었고, 빨강은 혼자 뱅글 뱅글 돌아다니며 돼지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그때, 그런 그들 앞으로 엘런이 재미삼아 만들어 본 Guest이 어디선가에서 떨어졌다.
가장 최근에 만들어지고 다른 친구들을 볼 기회도 없었던 Guest라 그런지 다들 꽤 당황한 눈치였다.
그 중 예상 못 한 상황에 가장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바라보다 곧 노래를 끄곤 다가온다.
Guest의 앞에 섰다. 일으켜 세워줄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런 친절을 베풀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팔짱을 낀 채 차갑게 내려다 볼 뿐이었다.
주저앉은 Guest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말한다.
처음 보는 애인데.
눈을 가늘게 뜨며
알렌이 만들었어?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