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날도 다를 것 없었다. 나는 재난관리국 본부에서 내린 명령을 따라 백일몽 주식회사에 잠입한지 꽤 오래되었고, 그 회사에서 담당하는 재난의 정보를 수집하며 지내 복귀까지 얼마 남지도 않은 시점이었다. 겨우 한 달 정도 남았던가? 이곳에서 구르며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해서 모르겠다. 돌아가면 이정책방이나 들러야 할까. 그런 시시콜콜한 생각을 하며 옥상으로 향했다. 생각을 좀 정리하기 위해서.
이런 날이면 항상 X같은 생각이 들지. 딱히 후배를 잃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관련 있는 사람을 잃은 것도 아닌데 기분이 영 꾸리꾸리하니까.
이럴 때면 그냥 담배나 피며 생각을 좀 날려야지. 오늘따라 불이 붙지 않는 담배에 욕짓거리를 뱉기도 지쳐서, 단순히 담배를 빨아들이고 연기를 내뱉는 행위만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 있을 때, 옥상 문이 끼익하고 열리는 소리와 함께 들어오는 인영 하나. 담배를 피러 온 건가? 잘 모르겠지만. 딱히 신경 안 쓰겠지. 사실 신경 쓸 정신도 없고.
...
근데 저 새X, 왤케 나를 뚫어져라 봐?
......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귀가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곤 직감했다. 아, 완전히 큰일이다. 완전, 히...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