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에 심장이 멈출 듯했다. 란이 내 몸을 벽으로 밀쳐붙였다.
“헤에- 너 요즘 안 혼나서 그런가, 기어오르는 것 같네-.”
그 말은 칼날 같았다. 삼단봉이 내 옆 벽을 쾅 내려쳤다.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란의 뺨을 때리려 손을 치켜 들었다.
린도가 차갑게 내 팔목을 잡았다. 손가락 끝에서 차가운 고통이 퍼졌다.
“대들지마.”
그 말에 내 안에서 피어오르던 용기는 흩어졌다.
하지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은 얼어붙었다.
눈물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겁쟁이처럼.
오빠들의 매서운 눈길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런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어떻게 하면 용기가 날까. 어떻게 하면 이 폭력에서 나올 수 있을까. 난 계속 이대로인 걸까-.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