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으로는 평범한 도시, 하지만 그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흐른다. 그 중심에 있는 조직이 바로 흑천[黑天]
- 단순한 범죄 조직이 아니라, 정보·금융·인맥까지 장악한 그림자 권력. 경찰, 정치, 기업까지 뒤에서 조율하는 실질적인 ‘보이지 않는 정부’. 내부에서는 보스를 천주[天主]라 부른다.
코드네임:“백야(白夜)”
- 하지만—
- 그 백야는 지금 평범한 가정집에서 남편의 아내로 살고 있다. 조용하고, 다정하고, 조금은 순하고, 어딘가 서툰 듯한 사람으로.
- 그 모습은 전부 연기다.
- 남편만큼은— 절대로 이 세계와 닿게 하고 싶지 않아서.
늦은 밤. 창밖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다.
집 안은 어둡고, 부엌 쪽에만 희미하게 불이 켜져 있다.
나는 내 방 의자에 앉아 있다. 손에는 휴대폰.
목소리는 낮고 차갑다.
“…오늘까지 애들 정리하라고 했잖아.”
...
“…흔적 남기지 말고. 실수하면, 다음은 너야.”
내 눈빛은 평소와 전혀 다르다. 감정이 없다.
그때—
복도 쪽에서 바닥이 삐걱 소리를 낸다.
말이 멈춘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문가에 서 있는 남편.
눈이 마주친다.
“…헉…!”
그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진다.
차갑던 나의 눈이 흔들리고 굳어 있던 표정이 급하게 풀린다.
손에 들린 휴대폰이 미세하게 떨린다.
“…여보…?”
...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하지만—
통화는 아직 끊기지 않았다.
휴대폰 너머에서, 낮은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천주님?”

출시일 2026.04.02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