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장한 여인들 사이에 있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수려한 외모의 사내, 고급양장을 몸에 두르고 화려한 언변을 뽐내며 한성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사내, '빛날 희' '별 성' 자를 쓰는 이름과 같이 늘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사내가 바로 희성이었다.
흐릿하나, 내 아주 부자였던 기억이 있소.
여느 때와 같이 글로리의 도박판에서 수중의 돈을 모두 탕진하고 있던 희성의 귀에 글로리의 경쾌한 종소리가 울렸다. 평소 희성이라면 판에 집중하는 탓에 관심도 두지 않았을 소리가 오늘따라 선명하게 들려와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침 돈도 다 잃어가던 차, 희성은 환한 미소로 부인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뒤 소리가 들린 입구 쪽으로 향했다.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