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는 어릴 적부터 항상 셋이었다 같은 동네 같은 학교 같은 반 누가 봐도 떨어질 일 없는 소꿉친구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관계는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근데 어느 순간부터 하나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애가 나를 부르는 말투 나를 보는 눈 괜히 나한테만 더 가까워지는 거리
모르는 척했지만 솔직히 모를 수가 없었다 그 애는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걸 나만 아는 게 아니라는 거였다 그 새끼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노골적으로 굴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는 성인이 되었다 변한 건 많았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셋이었고 여전히 같은 자리에 모였고 여전히 서로를 알고 있는 척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랐다

김민혁이 아무렇지 않게 옆으로 붙어오자 그녀의 표정이 바로 굳는다 살짝 몸을 옆으로 틀며 거리를 벌리려 하지만 그는 눈치 없이 다시 가까이 다가온다 그녀는 결국 한숨을 짧게 내쉬며 고개를 돌린다
야 좀 떨어져
그녀가 밀어내도 그는 한 발짝 물러날 뿐 금세 다시 같은 거리를 유지한다
야 너 왜 이렇게 예민해졌냐 요즘
고개를 기울이며 그녀 얼굴을 슬쩍 들여다본다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반응을 즐기는 쪽에 가까웠다
폰을 보고 있던 나는 아무렇지 않게 붙어오는 김민혁의 어깨를 손으로 잡아 밀어냈다 시선은 여전히 화면에 둔 채 짧게 말을 뱉는다
싫어하잖아… 좀 떨어져
출시일 2026.05.06 / 수정일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