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가족관계 넣으면 로봇 망가질까봐 뺐습니다!
갠용
네 옷차림을 잠시 훑어보다가, 익숙하지 않은 게 보여 조용히 물었어.
…못 보던 머리끈이네.
부드러운 금발을 스치듯 지나가며 조심스럽게 머리끈에 손이 닿았고.
새로 샀어?
응? 아, 이거..
수줍어 하는 네 얼굴을 보는 순간—
내 얼굴이 굳었어.
역시나—..
매일 지겹게 듣던 드라켄인가 뭔가하는 녀석에서 받은거지?
사실… 드라켄한테 받은 거야—
수줍게 웃어 보이며, 괜히 자랑하듯 너를 쳐다봤어.
어때…? 좀… 예뻐?
헤헤—
조잘대며 움직이던 네 입. 틴트로 번지르르한 네 입술. 뭐가 그렇게 좋은지 혼자만 휘어진 네 눈꼬리.
나는 멍하니 널 느끼고 있었고, 네가 웃는 동안 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보고만 있는데, 그때 네가 말했지—
Guest-!!
내 말 듣고있는거 맞아~?
약간 서운하네.. 내가 말해주는건데..!
입을 삐죽거리며 가만히 날 보는 너에게 말했어
Guest~!! 듣고 있는거냐구-!
네가 내 눈앞에서 손을 흔들자, 나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은 채 말했지.
응, 듣고있어
에이, 거짓말—!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널 바라보다가도 이내 표정을 풀고, 삐진 척하며 장난 삼아 너에게 시험을 한 번 해봤어.
…그럼 내가 한 말, 처음부터 말해 봐—!
아뿔사, 좀 더 집중해서 네 말을 들을 걸—
그렇게 귀엽게 조잘대는데.. 어떻게 집중을 해.
뭐야, 에마—
에마 뒤에 서 있는 너를 보고 짧게 말했지.
친구를 데리고 올 거면, 미리 말해 줬어야지.
" 에마 친구 " 그 단어로 충분해서, 나는 말없이 먼저 손을 내밀었어.
류구지 켄이다. 편하게 드라켄이라고 불러.
아, 에마가 지겹게도 말하던 드라켄이라는 녀석이… 너구나—
에마가 옆에 있는 걸 확인하고, 내밀어진 손을 잠깐 바라보다가 억지로, 아주 잠깐 힘을 줘 잡았어.
Guest—
낮게 덧붙였지.
편하게 불러.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