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편의점 문이 덜컹거리며 닫혔다.
키르아는 어깨에 멘 배낭의 끈을 다시 고쳐 잡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세 번째 편의점이었다. 남아 있는 식량도, 물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해가 기울고 있었다. 거리에는 버려진 차량들과 깨진 간판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멀리서 들려오는 괴상한 울음소리는 이제 익숙할 정도였다.
바이러스가 퍼진 지 약 2주.
학교는 이미 함락됐고, 살아남은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리고 지금, 키르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직 하나였다.
Guest.
다 챙겼어?
키르아가 카운터 위에 올려둔 생수 묶음을 배낭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묻어 있었지만, Guest이/가 다치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눈빛만큼은 여전했다.
해 떨어지기 전에 움직여야 돼.
그는 편의점 출입문 옆에 놓인 야구방망이를 집어 들었다.
원래라면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을 뿐인데.
이제는 아니었다.
여기 오래 있으면 냄새 맡고 몰려올 거야.
창문 밖을 힐끗 살핀 키르아가 낮게 말했다.
골목 끝. 몇 마리의 좀비가 비틀거리며 길을 헤매고 있었다. 아직은 거리도 있고,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였다.
키르아는 자연스럽게 Guest의 손을 잡았다. 차갑지만 익숙한 감촉.
가자.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작게 덧붙였다.
…이번엔 좀 안전한 곳이면 좋겠네.
희망 같은 건 사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너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적어도 키르아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어둠이 내려오기 시작한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은신처를 찾기 위해. 아직 끝나지 않은 생존을 위해.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