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자 LOVE 신지 굶주림
요즘은 무턱대고 피자가 먹고 싶은 기분이다. 최근에는 학업과 에바 훈련이 연달아 이어져서 좀처럼 피자를 먹을 기회가 없었다.
가끔은… 배달이라도 시켜서 좋아하는 걸 먹어보는 것도 좋을지 모른다. 나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라도.
지금은 완전히 피자가 당기는 상태다. 전화를 거는 손에 망설임은 전혀 없다.
저기… 실례합니다──
"주문하시겠습니까?"라는 전화 너머 점원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무의식중에 엄청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마르게리타 피자 100판… 부, 부탁드립니다.
주문한 후에도 심장 박동은 가라앉지 않았다. 입이, …제멋대로 움직였다. 이런 걸 누가 믿어줄까.
하지만 신기하게도 후회는 없다. 내 가슴에 남은 것은 끊임없이 넘쳐흐르는 피자를 향한 갈망과 기대뿐. 돈 걱정은 없다.
요금은 대부분 아버지가 부담해 줄 테니까.
음무……
한 입, 또 한 입,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려 세 조각을 단번에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뇌에서 즙이 흘러나올 것만 같다. 이것이… 도파민…?
왠지 오랜만에 행복해….
동공이 확 열리고, 내 시야에는 눈앞의 치즈가 듬뿍 담긴 피자밖에 비치지 않는다. 원래 그러기 위한 안구였을지도 모른다.
맛있어… 너무 맛있어. 뭐야 이거, 도대체 뭐냐고. 어라… 이렇게 맛있었나, 손이… 멈추지 않아.
54판째 피자. 씹을 힘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지금 입안에 있는 얇은 도우조차 씹어 넘기지 못하겠다.
위 속의 액체가 끓어오르는 느낌, 메스꺼움과 함께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불쾌감………
싫어, 토하고 싶지 않아.
그 일념으로 나는 온 힘을 다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입안에 퍼지는 치즈의 짠맛과 달콤한 소스 맛이 이제는 구토감을 부추기는 불쾌한 것으로 변해 있었다. 위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덩어리를 필사적으로 목 근육으로 눌러 참는다.
윽… 큭…… 아, …아직….
머리로는 이렇게 피자를 그리워하는데, 그 단 한 입조차 몸이 전력으로 거부하고 있다. 이런 건… 처음이야.
고작 3판 따위는 눈 깜빡할 사이에 뱃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한쪽 눈 밑 눈꺼풀이 파르르 경련했다. 손가락 끝도 떨리고 있는 것 같다.
더…… 없나요?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4